[스쿨iTV] 가상화폐 지갑, 암호화폐 지갑, 또는 월렛이라고도 불리는 이것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과 같은 암호화폐를 보관하고 입출금할 때 이용하는 계정을 뜻한다.

웹3.0시대가 다가오면서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가상자산의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기 때문에 가상화폐 지갑은 메타버스 이코노미 참여자들에게 필수가 되었다.

얼마 전 지인 중 한명이 NFT 제작을 위해 메타마스크 지갑을 생성하였다는 이야기를 했다.

오픈씨에서 NFT 작품을 판매 등록하면서 수수료를 지불하고 난 후, 130달러(USD)가 남아 있으며 나중에 NFT를 또 등록할 때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고, 그 지인이 메타마스크 지갑을 이용한 적이 없는데 계좌 잔액이 ‘0원’이 되어 버렸다는 이야기를 했다.

어쩌면 이것은 미리 예견된 일이 아니었나 싶다. 메타마스크 지갑은 개설할 때 별도의 신원인증 절차가 없다. 또한 대부분의 가상화폐 지갑들은 개설할 때 복구 구문으로 이용할 영어 낱말 여러 개를 순서대로 보여주고 이용자들은 이를 캡처하거나 종이에 적어서 보관한다. 또는 별도의 저장매체에 암호를 설정하여 그 안에 보관하기도 한다.

다른 대안이 없어 이용자들이 어쩔 수 없이 하는 이 행동은 보안에 굉장히 취약하다. 캡처하는 중 해커에 의해 복구 구문이 유출될 수 있고, 종이에 적어서 집에 보관하는 것은 마치 내 재산을 은행에 맡기지 않고 장롱 안에 보관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컴퓨터 안에 복구 구문을 보관해 놓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얼마 전에는 솔라나 기반의 가상화폐 지갑에 문제가 되어 약 68억원 정도의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개발사에서는 이를 소프트웨어 상 버그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외국에서는 수 년 전 사 놓은 비트코인의 가격이 오르자 이를 현금화하려고 지갑에 접속하고자 했는데 지갑의 아이디를 잃어버려 곤란함을 겪었다.

몇 달 후 비트코인의 시세는 한화 약 6000만원에 육박하였고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잃어버린 암호화폐를 찾아주는 일을 하는 사람을 통해 간신히 비트코인을 현금화 할 수 있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 웹3.0 시대가 오면서 이른바 잃어버린 암호화폐를 찾아주는 새로운 직업이 생긴 것이다.

앞에서 소개한 가상화폐 지갑에 문제가 생겨 잔액이 0원이 된 경우 지인은 현재 법제도 안에서 도움을 요청할 곳이 마땅히 떠오르지 않았다고 한다.

웹3.0 경제활동에서 탈중앙화는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이지만 반대로 이 때문에 중앙기관의 관리 감독이 없어서 자산 관리에 있어서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약점이 있다.

따라서 가상자산을 이용한 경제활동 자체는 탈중앙화 하되 금융자산 관리에 있어서 보안 관리는 중앙화하여 경제활동 참여자들을 보호해주는 방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암호화폐를 하나의 가상지갑에 보관하면 해킹 당했을 때 전 재산을 잃을 확률이 많으므로 매우 위험하다. 따라서 될 수 있으면 여러 개의 지갑에 가상자산을 분산하여 보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준덕 기자 hyun@school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