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전남교육청이 학생 주도 탐구 활동과 지역·대학 연계 특화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고등학교 교육력 제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진로 체험을 넘어, 학교가 지역 자원을 활용해 교육과정을 재구조화하고 학생이 학습의 기획자·수행자의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역 편차 심화 등 교육 환경 변화 속에서 지역 기반 교육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하는 전략으로도 주목된다.

전남교육청은 올해 ▲ 지역산업·대학 협력 기반 진로·전공 탐색 ▲ 학생 주도 탐구·프로젝트 수업 확산 ▲ 대입 준비 체계 고도화라는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고교 교육의 질적 전환을 추진했다. 특히 자율형 공립고 2.0 운영학교들은 지역 특성을 반영한 자율 교육과정 운영과 제도적 자율성 확대를 통해 ‘학교가 스스로 변화의 방향을 설계하는’ 실천 모델을 제시했다.

무안고의 ‘원캠퍼스 교육과정’은 대학 수준의 실습과 전공 체험을 정규 교육과정 안에 체계적으로 편입해 학생들의 진학 설계 역량을 끌어올렸다. 봉황고의 ‘글로컬 탐구 프로그램’은 지역 현안을 글로벌 이슈와 연결해 해결 방안을 탐색하는 형태로, 학문 간 경계를 넘는 융합 교육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강진고는 학생 주도 융합 프로젝트 기반 문제 해결형 수업을 정착시키며 지역 자원과 연계한 탐구 모델 확산에 기여했다.

일반고에서도 학교 규모와 여건에 따른 맞춤형 프로그램이 다층적으로 운영됐다. 목포고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기반으로 전 학년 융합 프로젝트 수업을 실시해 탐구·표현 중심 평가 역량을 강화했다. 순천매산여고는 학년별 학업 코칭, 성적 분석회, 진학 로드맵 구축 등 학습 관리 체계를 정례화해 학생 개인별 학습 설계가 가능한 지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보성고는 지역 기관·대학 연계 체험과 진로 탐색 캠프 등 실천 중심 비교과 활동을 확대하며 학생·학부모 만족도를 높였고, 소규모 학교 특성을 반영한 개별 성장 지원 모델을 정착시켰다.

전남교육청은 이러한 현장의 경험과 성과를 다음 교육과정 운영 정책에 직접 반영하기 위해 5일 보성에서 ‘자율형 공립고 2.0 성과보고회’와 ‘일반고 우수프로그램 성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주요 사례를 공유하고, 학생 성장 중심의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정책 지원 방향을 논의했다.

전성아 진로교육과장은 “학교 현장에서 시도된 프로그램과 성과는 전남형 고교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수사례를 분석·확산하고, 학교가 지역과 협력해 교육과정을 설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장현덕 기자 hyun@school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