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PEC 2025 KOREA 경주 개최, 시민·상인·관광객이 함께한 국제행사 ‘성공 모델’ 평가

[스쿨iTV] 경주가 지난달 말 열린 ‘2025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정한 ‘세계 속의 도시’로 거듭났다. 정상회의 공식 의제와 외교 무대의 이면에는 시민과 상인이 함께 만들어낸 열정의 현장이 있었다.

▲ 지역 상권, 외국인 손님 맞으며 ‘들썩’
경주 황리단길·보문단지 일대는 회의 기간 내내 활기를 띠었다.
정상회의가 개막된 주말에는 주요 카페와 한식당, 기념품점에 외국인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
한 한옥카페 대표는 “APEC 덕분에 평소 주말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며 “외국 손님들이 한국 전통차나 도자기 소품을 많이 찾았다”고 전했다.

특히 지역 상인회는 외국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영문 메뉴판’, ‘다국어 결제 안내’, ‘친절 캠페인’을 자체적으로 운영했다. 경주시가 사전 배포한 ‘APEC 맞이 환영 리본’도 점포마다 걸리며 도시 전체가 환영의 메시지를 전했다.

▲ 관광객 유입·숙박률 증가, 지역경제 온기 돌다
경주시에 따르면 회의 기간 동안 경주 주요 관광지 입장객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약 25% 증가했다.
보문호수·불국사·대릉원 등 주요 명소에는 회의 참가국 대표단의 가족과 외신 기자들이 방문하면서 ‘국제 관광지’의 면모를 보여줬다.

지역 숙박업소의 예약률도 90%를 웃돌았다. 일부 중소형 숙박업소는 단체 예약이 몰리며 임시로 외국어 안내 인력을 배치하기도 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국제행사로 이렇게 도시가 북적이기는 2015년 동아시아문화도시 행사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 시민 자원봉사, 경주의 얼굴이 되다
이번 행사에는 1,000여 명이 넘는 시민 자원봉사자가 참여했다.
공항·역사 안내, 회의장 통역, 관광 안내소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민들이 직접 외국 손님을 맞이하며 ‘경주의 품격’을 높였다.

자원봉사자 한 관계자는 “전 세계 사람들이 경주를 알아가고, 우리가 직접 그 다리를 놓는다는 점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또한 시 관계자는 “시민이 주인공이 된 국제회의였다”며 “행사 이후에도 국제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지속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APEC 이후 경주’, 지속 가능한 관광도시로
APEC 회의가 끝난 뒤에도 경주는 후속 관광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APEC 개최 기념 관광주간’을 지정해 외국어 해설투어, 전통공예 체험, 야간 문화공연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상권에서는 ‘APEC 기념 할인행사’로 내국인 관광객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지역 상인회는 이를 계기로 “경주가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국제관광도시로 도약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상인은 “행사가 끝나고 나서도 외국인들이 SNS에 경주 사진을 올리며 다시 찾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며 “이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상권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필자의 현장 소감
경주의 골목마다 ‘세계의 언어’가 들렸다.
한류문화와 전통미가 공존하는 공간에서 시민과 상인이 함께 만들어낸 환대의 풍경은 ‘준비된 도시’ 그 이상이었다.
행사 이후에도 경주가 이 열기를 어떻게 이어갈지—그 과제가 경주의 다음 APEC, 다음 천년을 준비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