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iTV] 코로나19로 촉발된 팬데믹 상황이 없었더라도 지금처럼 메타버스 기술이 발전됐을까?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는 것을 대체할 수단으로 팀즈, 줌, 게더타운 등의 플랫폼들이 활발하게 활용됐다. 또한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 이용자의 수가 2억명을 돌파했고 현재는 3억명까지도 돌파했다.

그러나 팬데믹 상황이 오기 이전에 이미 교육, 문화, 스포츠, 의료 등의 분야에서 AR, 디지털 트윈 기술이 활용되고 있었고 2019년쯤에는 디센트럴랜드와 같은 디지털 가상부동산에서 활발히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따라서 굳이 비대면 문화 확산 상황이 아니었어도 메타버스 기술은 한걸음씩 발전해오던 차였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차근차근 발전해 오던 메타버스 기술이 코로나19라는 상황을 만나 필요에 의해 그 발전 속도에 가속도가 붙어 현재 기술 수준에 다다른 것이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나 블랜디드 수업 방식이 매우 활성화 되었다. 유튜버와 같은 개인미디어 전성시대였지만 한 쪽에서는 여전히 카메라에 자신의 얼굴이 나오는 것을 어색하게 느끼거나 영상촬영 매체의 활용이 서투른 경우도 많이 있었다.

그러나 인간은 적응을 잘 하는 존재이기에 얼마 안 가서 일반인들도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해 전문적인 영상을 제작하고 뱁믹스와 같은 전문 자막 제작 툴을 이용해 전문 방송사 저리가라 하는 솜씨로 양질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됐다.

개인적으로도 360도 카메라라든지, 고성능 마이크 등 고가의 장비를 구비해 영상 제작을 할수도 있겠지만 경제적, 기술적 부담으로 인해 양질의 영상 제작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

그리ㅎ 영상 제작 수요가 높은 대학을 비롯한 학교, 각종 기관 등에 영상을 전문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스튜디오가 구축되기 시작했다.

몇몇 대학교의 경우 VR 스튜디오를 구축해 원격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Zoom과 같은 화상회의 플랫폼을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했다. 모니터도 여러 대 이용해 카메라용, 강의자료 공유용, 가상스튜디오화면 모니터링용 등으로 나누어 설치되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과 미러링을 통한 스마트폰, 태블릿 화면의 입력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가상스튜디오 활용 콘텐츠의 제작이 가능하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크리에이터로 1인 영상미디어를 제작할 때 아마 가장 애를 먹는 부분 중 하나가 카메라가 진행자를 잡는 각도를 세팅하는 일일 것이다. VR 가상스튜디오에는 카메라의 앵글이 촬영에 적합하도록 자동으로 세팅되어 있다.

크로마키를 이용하는 것도 수월하게 되어 있다. 크로마키를 구입하면 거치대나 크로마키를 고정할 수 있는 설비들이 함께 오지만 실제 거치대를 설치하는 것이 까다로운 편이다. 거치대를 놓을 수 없거나 거치대가 없는 경우에는 벽에 덕지덕지 붙여놓고 촬영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크로마키 장막이 울퉁불퉁해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크로마키 효과를 적용할 때 이미지가 깨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상스튜디오에는 크로마키 배경이 카메라의 각도에 딱 맞도록 붙박이로 설치되어 있고 세미나실의 슬라이드와 같이 천장에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질 높은 영상을 만들 수 있다.

또 다른 장점도 있다. 1인 제작 시스템에서는 기본 영상을 촬영하고 촬영을 마친 후 배경을 합성하거나 하는 여러 가지 편집 작업들을 따로 해야 하는데 가상스튜디오를 활용하면 촬영 초안부터 배경과 효과 등이 합성된 상태로 촬영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다.

그리고 모션 감지 카메라라든지 여러 각도에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서 진행자가 화면에 나오는 구도를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다. 앞으로 여러 기관들에 가상스튜디오 구축 사업이 완료되면 이를 활용한 소규모, 대규모 원격 회의의 진행,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 콘텐츠 제작 등이 더욱 활발히 이루어질 것이다.

지역 사회에 학교 도서관과 운동시설 등을 개방하는 것처럼 교육기관과 여러 기관들에 구축된 가상스튜디오가 일반인들에게도 활발히 개방된다면 크리에이터 경제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준덕 기자 hyun@schooli.kr